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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멍뭉이는 유기견이에요.

유기견이고 대형견 (우리나라 기준) 이에요.

 

 

애견샵에서 분양보다는 유기된 멍뭉이들을 입양하고자 하는 분위기가 널리 퍼져 있는데 동물의 복지에 대해서 진정으로 생각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여기에 백퍼 동감 하실거라 생각해요.

 

 

그런데 그 어떤 멍뭉이던 간에,

멍뭉이를 집으로 데려 온다는 것은 한 생명을 온전히 책임질 수 있어야 하는 것이고,

아기 강아지 때부터가 아닌 이미 성견이 된 유기견들을 잘 훈련시킬 수 있을까?

이미 성견인 유기견의 성격이 어떤지?

왜 아이가 유기되었는지? 궁금함 등등의 이유로

유기견 입양을 많이 주저하시는 분들도 계실거라고 생각해서, 나름(?) 용기내서 유기견 입양 후기에 대해 적어 보도록 할게요.

 

 

⚠️ 무조건 입양을 하라는 글이 아닙니다. 또 후기라기 보다는 유기견 입양 절차에 대해 설명하는 글에 가깝습니다.

추가로, 우리 멍뭉이 입양 관점에서 쓰여진 글이므로 다른 강아지들의 특성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 먼저 저희 멍뭉이를 소개해야겠네요.

 

저희 집 멍뭉이는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유기견센터를 통해 입양이 되었어요.

 

제가 우리 강아지를 입양했을 때에는 코로나의 위험성도 잘 알려지지 못하고, 매섭게 퍼지고 있던 시기라 전국적으로 거의 모든 대면 활동이 취소되었던 시기였어요.

 

원래 유기견을 입양할 때에는 어느 정도의 교육을 들어야 하는데, 우리는 입양을 하고 난 다음에야 교육을 들을 수 있었어요.

 

저희 멍뭉이는 센터에서 이미 중성화가 되어 있었고, 칩(?) 동물등록도 완료 되어 있던 상태였어요.

 

저희 집은 어릴 때부터 큰 개들을 키워서 큰 개들에 대한 soft spot도 좀 있었고, 우리나라에서 큰 개들에 대한 처우.. 가 매우 나쁘다는 것에 마음이 안 좋았었죠.

 

아무튼 저희가 강아지를 입양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입양할 강아지는 아무래도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돌봐주는 곳이 좀 믿음직스럽고 절차가 투명하지 않을까 생각해서 무작정 홈페이지를 뒤졌는데, 역시나 진돗개로 보이는 멍뭉이가 오랫동안 입양대기에 있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센터로 전화해서 그 아이 입양에 관심이 있는데, 아직 대기리스트에 있는지, 그리고 절차가 어떻게 되냐고 물어봤어요.

 

센터에서도 오랫동안 입양을 보내고 싶어했던 아이여서 그런지 속전속결로 입양 절차에 따라서 아이를 만나는 과정이 2 주에 걸쳐서 진행이 되었죠. 

 

 

📝입양 절차는 삼 주에 걸쳐 진행됩니다.

첫 째 주 : 아이와의 첫 만남 - 그 후 아이와 두 번째 만남을 할 것인지 결정

둘 째 주 : 아이와의 두 번째 만남 - 여기에서 입양 여부를 결정

셋 째 주 : 아이와의 세 번째 만남 - 아이와 함께 집으로 💕

 

 

1️⃣ 첫 번째 절차

전화를 한 그 주 토요일에 센터에 방문해서 처음 아이를 만났어요.

 

센터 선생님이 첫 번째 만남 때 아이에 대해서 아주 자세히 설명을 해주시고요,

나름의 호구조사(?)를 하십니다.

- 가족구성원, 아이가 혼자 있는 시간, 집 구조와 넓이, 산책 가능 시간 등등

 

저희는 맞벌이인데다가 집이 좀 좁아서 살짝 쫄렸어요..

다만 맞벌이어도 아이가 혼자 있는 시간이 엄청나게 길지 않고, 집이 좁은 것은 산책을 열심히 시켜주는 것에서 합의를 봤죠.

 

센터 선생님의 전반적인 설명이 끝나면 센터에 상주하시는 수의사 선생님께서 아이의 건강상태에 대해 아주 자세히 설명을 해주십니다.

저희 멍뭉이는 관절이 안 좋은데, '나중에 수술을 해야할 수도 있다.' '이 아이는 무조건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 등등 솔직하게 말씀해주십니다.

그리고 아이 건강에 대해 궁금한건 뭐든지 물어봐도 되고, 엄청 친절하게 대답을 다 해주셨어요.

 

그리고 저희 식구가 된 멍뭉이를 만났어요.

 

센터 선생님과 수의사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니 이 멍뭉이의 성격이 저희와 잘 맞겠구나 생각했었고, 두 번째 만남도 당연히 갖고 싶었어요.

 

그런데 첫 번째 만남에서는 바로 두 번째 만남 약속을 잡지는 않아요.

센터 선생님께서 충분히 생각해보시라는 말씀만 하고, 두 번째 만남 때 입양 여부를 결정하니까 아이 입양을 원하면 서류를 잘 챙겨오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리고 며칠 뒤에 센터 선생님으로부터 연락이 와서 두 번째 만남 약속 시간을 잡습니다.

 

 

2️⃣ 두 번째 절차

두 번째 만남에서는 저희가 입양을 간절하게(?) 바란다는 것을 알고 계셨는지 바로 입양 절차에 대해 설명해주셨어요. ㅋㅋ

 

그리고 아이와 저희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아이와 산책도 같이 할 수 있었어요.

 

이 때도 수의사 선생님을 뵌 것 같기는 한데 잘 기억은 안나네요. 

 

아무튼 그래도 센터 선생님께서 아이가 입양가면 필요한 준비물(?)을 알려주셨어요.

 

센터에서 멍뭉이를 입양하려면 세 번째 만남까지 다음과 같은 것들이 필수로 필요해요.

- 캔넬, 안전문, 하네스, 리드줄, 사료, 식기, 패드, 개샴푸 등등

 

저희 멍뭉이는 좀 비만이라 다이어트용 사료가 필요했는데, 어떤 사료가 좋은지 추천도 해주심요.

그리고 리드줄 같은 경우는 자동줄보다는 1-1.5m 정도의 견고한 일반 줄을 추천해주셨어요.

 

요즘에는 웬만한 강아지 용품은 전부 인터넷에서 구매하는 편이라, 세 번째 만남까지 구매한 물품이 도착하지 않을까봐 걱정 했는데, 나중에 사진으로 찍어서 보여주시면 된다고 해서 쫌 안심했어요.

그리고 저희 개는 중대형견이라 인터넷에 없는 사이즈도 많고 직구를 해야 쫌 맞는 것들도 있어서 이렇게 세심하게 양해해주시는 점이 참 감사했죠.

 

저희는 입양을 이미 결정을 하고 갔기 때문에, 필요한 서류를 다 챙겨갔어요.

그리고 센터 선생님도 서류를 다 준비해 놓으셨고요!

 

두 번째 만남과는 다르게 세 번째 만남 약속은 이때 바로 잡았답니다.

어떻게 아이를 데리고 갈지 등등 이때 상의하고 선생님께 궁금한 질문 폭탄을 드렸었죠.

입양때까지 카톡방을 만들어서 중간 중간 체크도 해주시고, 멍뭉이 입양준비물 체크도 하고, 멍뭉이 사진도 받고 그랬습니다.

 

 

3️⃣ 세 번째 절차

이미 입양도 결정 되어서 데려오는 것 말고는 크게 할 일이 없었어요. 서류에 싸인? 이것도 두 번째 주에 다 한 것 같아서 기억은 잘 안나네요.

센터에서도 오랫 동안 있었던 아이라 그런지 선생님께서도 입양에 대해 매우 행복해하심요. 

아이 사료도 직접 챙겨다 주시고, 입양하고 나서도 며칠 간은 엄청 신경써 주셨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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